[중국속의 한국의술](中)선양 동방마리아생식의학연구센터
홍보사 : 경향신문
불임부부들에게 아기를 얻고자 하는 열망은 13억이 넘는 거대인구의 중국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소수민족을 제외한 한족에 한해 1부부 1자녀로 엄격히 제한하고 있지만 불임부부에게는 희망사항에 불과할 뿐이다. 인천공항에서 한시간 반 거리의 선양은 랴오닝성의 성도이자 동북 3성의 중심지. 인구 8백여만명의 선양시를 중심으로 주변위성도시까지 합쳐 1천여만명이 거주하는 곳이다. 2003년 8월 마리아병원은 중국 선양의 동방의료집단과 합자해 동방마리아생식의학연구센터를 개원했다. “희망이 생명을 만듭니다”라는 모토아래 중국의 불임부부에게 희망을 전하고 있다. 이미 한국에서 차병원, 미즈메디병원과 함께 불임시술전문병원으로서 3강구도를 형성해 왔기 때문에 시술노하우는 세계 어디를 가도 뒤지지 않는다는 것이 마리아병원 임진호원장의 설명이다. 차병원이 미국에 성공적으로 진출했다면 마리아병원은 중국을 선점한 셈이다. 임원장은 “처음에는 망설여 지긴했지만 빠를수록 좋다는 판단아래 중국 불임기술수출에 주력하게 됐다”며 이제는 중국에 있는 중국내 병원을 포함한 외국병원 등 중국 전체의 병원중에서는 동방마리아병원이 시설과 기술면에서 최고라고 자부한다. 실제로 임박사팀은 지난 9월 난징에서 열린 국제 시험관아기시술학술대회에서 중국에서는 처음으로 미성숙난자를 이용한 불임시술법을 발표해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이 방법은 복강경이나 질식초음파를 이용해 회수된 미성숙난자를 자연배란 직전의 난자와 같이 성숙되도록 하는 방법으로 고도의 테크닉을 요구하는 시술법이다. 실제로 결혼 10년차의 37세의 왕모씨부부를 보자. 이들 부부는 다른 대학병원 불임센터에서 남편의 무정자증에 의해 불임판정을 받은후 세번의 시험관 아기 시술을 받았다. 설상가상으로 여성측에도 배란에 문제가 생겨 임신을 거의 포기해오다 미성숙난자를 이용한 불임시술법으로 원하는 건강한 아들을 얻을 수 있었다. 미성숙난자를 이용한 시술외에도 냉동배아이식술과 포배기배아 이식술 등을 환자의 상태에 따라 적절히 이용하고 있다. 냉동배아이식술은 난자를 채취한 날로부터 5일째 혹은 6일째 포배기까지 발생한 배아를 장기간 보관했다가 환자에게 이식하는 방법이다. 또 포배기 배아이식은 특수배양액과 난자주변 세포와의 공동배양법을 이용, 배아를 착상기 직전까지 시험관에서 배양한후 자궁에 이식하는 기법이다. 이 두가지 방법 역시 국내에서 개발한 것으로 임신성공률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고도의 테크닉을 요한다.

 

동방마리아병원의 주임원장인 웡닝박사는 “한국병원이 들어오기 전만 해도 중국의 불임시술성공률은 한국에 비해 상당히 미흡한 실정이었다”고 솔직하게 토로했다. “중국에서도 불임시술에 정사주입법과 체외수정이 주류를 이루어 왔으나 임신성공률이 낮았고 포기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한국에서의 첨단기술을 활용한 결과 20%미만의 성공률을 이제는 35%의 임신 성공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웡닝박사는 이같은 임신성공률은 마리아 병원이 한국에서 지금까지 성공한 30~40%가 비슷한 기록이라고 말한다. 이 병원은 지난 1년간 불임으로 인해 내원한 환자는 1천500명에 이르고 있고 800여 케이스의 불임시술을 해오고 있다. 통계에 다르면 현재 중국에는 선양을 포함한 중국 전체의 가임부부의 불임률은 10~15%로 추산된다는 설명이다. 이같은 수치는 우리나라의 2002년도 보건사회연구원이 조사한 부부 가운데 13.5%와 비슷한 수치다. 불임원인 또한 각종 오염 등으로 인해 한국이나 중국 공히 늘어나는 추세라는 것이 임원장의 설명이다. 국내의 경우 불임의 원인은 남성이 35%, 여성이 35%이고 둘다 문제가 있는 경우가 25%, 원인불명이 5%인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남자의 경우는 가장 흔한 것이 정자형성장애. 즉 정액이나 정자량이 적거나 정자의 질이 나빠 임신확률이 떨어지는 것으로 전체남성의 80~90%가 이에 해당한다. 또 정자를 만들어 내는 고환이나 운반역할을 하는 부고환, 정관, 전립선에 장애가 있을 때 주로 발병한다. 이에반해 여성의 경우는 좀더 복잡하다. 가장 큰 요인은 난관에 있다. 난관은 정자의 이동통로로 배란된 난자를 수정시키고 수정란을 자궁속으로 보내는 역할을 하는데 난관에 문제가 있을 경우 이런 역할을 수행하지 못한다. 이런 이유로 임신을 하지 못하는 사례가 불임의 절반정도를 차지한다. 또 배란에 문제가 생겨도 불임의 원인이 된다. 웡닝원장은 “한국의 최첨단 기술 노하우와 중국에서의 불임기술법을 접목하면 임신성공률을 더 높힐 수 있다”고 말했다. 임원장도 “선양의 병원을 전진기지로 지난 18일에는 중국최대병원인 북경군구총병원과 기술합작으로 불임시술전문병원의 설립을 계약했다”고 밝혔다. 〈선양(瀋陽)l이준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