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기소식은?’ 제일 듣기 싫은 말 중 하나
난임 부부 스트레스 높아… 심리상담, 웃음치료 등 필요
이유진 기자 2010-03-29 오전 9:53:02
“좀 전 친구 문자 한 통, ‘임신했다 좋은 소식이지’ 이러는데.. 달랑 세 글자만 보냈어요. 축하해. 제가 속 좁다는 건 알지만, 뻔히 아직 애가 없는 나한테 이렇게 말해야 하나요? 본인에게 좋은 소식이지만 저에게는 또 하나의 아픔입니다”
“결혼 9년 차, 아직도 아이 소식 없는 저는 이제는 지쳐가고 있습니다. 한 번씩 끝도 없이 우울의 나락으로 떨어지다가도 겨우겨우 다잡아 잊어버리고 씩씩하게 생활하고 있어요. 그런데 꼭 옆에서 걱정이라고 한마디씩 내뱉는 소리에 다시 우울의 나락으로 떨어지곤 합니다.”
한 인터넷 난임(불임)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들이다. 임신이 힘든 난임 부부의 경우, 시댁과의 갈등이나 부정적인 주변의 시선 탓에 마음 고생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반드시 주변환경이 아니더라도 스스로 시간이 지날수록 초조함과 깊은 좌절감에 빠지기도 한다.
‘남들에게는 자연스러운 것’이 자신만 비껴갔다는 데서 분노와 마음의 상처를 한꺼번에 경험하는 것이다. 난임은 다른 사람에게 그 고통을 내세우기도 쉽지 않아 혼자서만 감당하는 사례가 많다.
마리아병원 정재훈 원장은 “효율적인 난임 치료를 위해서는 심리상담, 웃음치료, 음악치료, 요가 등 다양한 심신의학적 접근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난임에 동반되는 스트레스, 우울, 불안 등의 감정을 효과적으로 조절해 건강한 임신을 돕는다는 것이다.
이에 마리아병원에서는 난임(불임)환자를 위해 심신의학센터를 운영하여 음악치료, 심리상담, 웃음치료, 영양상담, 요가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접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정기적으로 1급 웃음치료사가 웃음교실을 열고 있다. 웃음교실은 이스라엘 아사프 히로페 연구팀이 시험관 시술환자에게 웃음치료를 적용한 결과, 임신률이 2배로 증가했다는 연구 결과를 기반으로 시작하여 현재 난임 부부들에게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난임 부부들은 웃음치료과정 중 눈물치료, 내면치료, EFT(감정자유기법)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감을 회복하고 행복한 감정을 느끼는 경험을 하게 된다.
심리상담에서는 전문 심리상담사가 난임부부들의 정신적 긴장과 고통을 해소시키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심리상담의 효과는 건강한 자아를 회복하는 게 첫 번째 목적이지만 다양한 연구들에서 임신율을 향상시킨다는 결과를 보고 하고 있다.마리아병원은 시험관 시술을 하는 고객에게 심리상담을 3회 무료로 제공 하고 있다.
정원장은 "난임은 육체적 불건강 상태가 아니라 임신과 출산이라는 기본적인 욕구가 충족되지 못하는데서 기인한 심리적인 질병상태이다. 결국 이를 이해하고 함께 해결하기 위한 의료인의 태도변화와 적극적인 개입이 필수적이다."라고 주장한다.
그는 “심신의학센터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난임 부부들이 적극적 태도로 바뀌고 임신에 성공하는 모습을 보면서 매번 긍정적인 태도의 중요성에 대해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프리존뉴스 이유진 기자 (savoir@show.co.kr)